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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진
    09월 12일 오후 04:44   |  조회수 317
    오늘은 한낮임에도 약간의 선선함을 느낄수 있을 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낄수 있었던 날이었던거 같아요..
    찬바람이 불면 너나 할것 없이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그리워 질때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사랑중이신 분들이라면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이 계절이 너무 너무 사랑스러우실 듯 하네요~

    자,,, 달콤한 사랑의 시 한번 들어보실까요?
    요즘 좋은 소식으로 들리지 않는 분이시지만 그래도 이 분의 목소리 하나만큼은 너무 너무
    설레게 하는 분이세요!!
    원태연님의 시 중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입니다.. 이병헌 님의 목소리로 진행하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입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이뻐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 볼까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을 때
    문득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 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 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 되는데
    읽을만한 거라고는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 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
    이번에 또 잘못되더라도
    기억 속에 안 남을 선물을 고르려고 노력하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또 그렇게 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쿨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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